'도시와 동물' 그 불편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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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
'도시와 동물' 그 불편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 출판사유레카엠앤비
  • 잡지명유레카

도시 곳곳에서 길고양이를 마주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야생의 본능을 가진 도시의 유일한 동물 같은 느낌. 우리가 아는 동물이라고 해봤자 반려견이나 반려묘, 참새나 까마귀 같은 새들, 혹은 바퀴벌레와 모기 등이다. 하지만 도시에는 의외로 다종 다양한 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도시가 세워지기 이전, 본래는 모두 자연의 일부였으니까. 예를 들어 인간이 숲을 개발해 아파트를 짓는다고 치자. 그 숲에서 오랜 기간 서식해온 동물들은 어디로 이사해야 할까. 살아온 서식지를 두고 떠나는 일이 동물들에게는 쉽지 않다. 동물과 인간과의 동거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하여 우리들 눈에 쉽게 포착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도시에서 수많은 ‘동물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수구를 땅굴 삼아 눌러앉은 너구리, 수로에서 헤엄치는 수달 등 서울만 국한해서 따져도 포유류 30종, 조류 235종, 파충류 22종 등 304종(2021년 기준, 곤충 제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 서식지를 침범하는 동물들 또한 늘고 있다. 도심에 까마귀 떼가 몰려들고, 멧돼지와 너구리, 살쾡이 등 위협적인 야생동물이 민간에 출몰했다는 소식이 빈번하게 들린다. 대체 왜 이런 일들이 계속되는 걸까? 

 

인류는 문명을 건설한다며 전 세계의 숲과 초원을 점유해 급속히 거대한 도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그곳을 서식지로 삼던 동물의 삶에 대해서는 오만할 정도로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은 끊임없이 산을 깎고 논밭을 메워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 단지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그 결과 인간과 동물의 서식지의 교집합이 점점 커지게 됐고, 생태계가 무너져 갈 곳이 없는 야생동물이 도시에 출몰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살 곳이 없어 도심에 출몰한 동물을 보면서 경악하고, 위협을 느끼고, 때로는 동정하는 마음도 갖는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이들과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있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이들을 도심에서 내쫓아 더 이상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 아닐까. 도시에 사는 동물, 혹은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동물들. 이들로 인해 겪게 되는 일은 본래 그들 때문이 아닌,  ‘인간의 활동’이 빚어낸 결과들이다. 

 

우리가 이 복잡한 도시에서 동물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을 위협하는 유해한 동물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출처]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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