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에세이] 그보다 더 중요한 것 / 감만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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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그림이 있는 에세이] 그보다 더 중요한 것 / 감만지, 화가
  • 출판사월간에세이
  • 잡지명월간에세이 Essay

그림이 있는 에세이

 

그보다 중요한 것 

 

감만지, 화가 

 

8월의 뜨거운 여름, 인도 델리로 2주간의 단기 선교를 떠났다. 2015년, 2016년에 델리를 다녀온 후 6년 만에 다시 그곳을 찾았다. 델리 빈민가에 있는 다섯 군데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노래하며 복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이번 인도 일정은 빡빡한 전시 일정과 코로나로부터 열악한 환경에 처한 나라에 방문하는 것이기에 어느 해보다 머뭇거렸던 것 같다. 하지만 내 마음 안에 ‘그보다 중요한 것’ 그리고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을 질문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인도로 떠나야 했다. 나는 분명 그림 없이는 살 수 없지만 그림은 언제나 나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행위에 불과했으면 한다. ‘함께 누리는 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나는, 사람들과 함께 사랑함에 있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전시로 인해 2022년 1월은 나에게 새해로 느껴지기보다는 2021년 13월 같았고, 8월의 여름도 별다를 게 없었다. 삶의 이유가 ‘우리’에서 ‘오직 나’로 왜곡될 때쯤 다행히 나는 인도 땅을 밟으며 재다짐을 했다. 

 

인도에서 만난 아이들은 재정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안전한 안식처가 필요하거나, 아픈 데를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바라는 것 없이 삶을 사랑하고 있었다. 직업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떤 감정과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말하는 별똥별 같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의 눈이 아직도 선명하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우리가 선한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사회를 넘어 국경을 넘어 서로 협력하고 나누며 사랑하길 소망한다.

 

<고장 난 리액션>, <Secret place for Daniella>는 애정 행각을 하는 연인의 모습 같아 보이지만, 관계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환영이 존재한다. 아무런 계산과 의심 없이 상대방을 사랑할 때 더 깊은 사랑의 온도가 끓어오르고 하나가 된 마음이 생겨난다. 인도에서 경험한 사랑은 깊고 진한 사랑이다. 비록 서로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경험했다. <Lean on Me>에 등장하는 소녀처럼 때로는 타인에게 기대고 온도를 나누고, <Little Forest> 마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처럼 저 멀리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한 걸음 떨어져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끝없이 경험해야 하고 서로 사랑하기로 힘써 다짐해야 한다. 물론 이미 값진 경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고 경험이 흐려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힘써 협력하고 주저함 없이 나누고 의심 없이 사랑하자. 이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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