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혼 발견했나] 공감과 공존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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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AI, 영혼 발견했나] 공감과 공존의 시대로
  • 출판사주간서울경제
  • 잡지명이코노믹 리뷰

구글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은 대중적인 용어가 됐다. 음성인식과 자연어처리, 데이터분석과 인공지능이 기반기술로 작동하며 아마존 알렉사 및 구글 람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애플 시리와 같은 플랫폼이 운영되는 것은 상당히 일반적인 현상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기술 등이 겹쳐지며 산업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존재감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동시에 인공지능과 인간의 교류적 측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기원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승부를 복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기원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승부를 복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교류의 대상
구글 알파고 쇼크가 세계를 강타했던 지난 2016년, 결혼 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94명(남성 191명·여성 203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연애’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 남성의 57.1%는 ‘인공지능이 사랑 영역도 대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감정 공유와 공감이 불가능해 사람과의 연애를 대체할 수 없다’는 비율도 남성이 51.3%, 여성이 38.9%에 달했다. 인공지능을 연애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으나 감정의 교류를 할 수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 셈이다.

다만 아직은 상상의 영역이지만 람다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는 시대가 오는 중이다. 환경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이 동시에 겹쳐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상상의 영역은 대중문화에서 자주 그려진다. 영국 드라마 <휴먼스>에 등장하는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 아니타, 그리고 에 등장하는 아만다, 그리고 GPT-3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죽은 연인과 채팅하는 사연이 그려진 <블랙미러>의 디셈버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현실에서도 비슷한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소니의 아이보, 나아가 소프트뱅크의 페퍼 등은 시작부터 인간과의 교류를 위해 탄생한 인공지능 로봇들이다. 인공지능 로봇인 소피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AI. 출처=연합뉴스
AI. 출처=연합뉴스

종의 공존
인공지능의 교감은 언젠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기술의 발전이 날카로워지는 매 순간마다 더 진화된 인공지능은 조금씩 새로운 '종의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간이, 사회가 먼저 인공지능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들을 재정희하는 수준이다. 이 숙제를 미룰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파격적인 주장이 필요한 순간이다. 무엇보다 종의 공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휴먼스>에 등장하는 아니타를 두고 인간세계는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드라마 속의 인간들은 아니타를 인정하고 또 받아들이며 공존하는 길을 택했다.

모든 시작의 순간은 달라도 이 사회에 존재하며 감정을 느끼며 밤하늘의 경치를 즐기는 그 균열의 순간이 바로 우리가 진화의 나선에 올라타며 공존의 가치를 느끼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인격적 인정도 필요하다.

앙드레 말로가 쓴 소설 <인간의 조건>은 1927년 상하이 쿠데타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묘사되는 혁명 이야기를 점점 비극의 경지로 끌고 와 고독과 죽음을 아우르는 감정의 경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앙드레 말로에 따르면 인간이 인간다운 인간이 되려면, 끊임없이 고뇌하고 방황해야 한다고 봤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길을 찾고, 시도하기 때문에 고뇌한다.

앙드레 말로의 인식에서 인공지능을 바라보면, 냉정히 말해 인공지능은 인간이 될 수 없다. 초인간, 즉 인간을 초월한 그 무언가로 인공지능이 규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실수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해답을 찾아 나간다. 그 과정에서 감정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자기모순이 된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빈틈없는 존재가 인간의 방황 중 하나인 감정을 가진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해석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영혼과 감정의 불완전성이 보이는 순간 확실한 토론의 기회가 벌어질 수 있는 극적인 아이러니가 펼쳐진다. 물론 인공지능이 디스토피아를 열 수 있지만, 그 마저도 감정 교류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의 감정적 교류 및 영혼의 등장이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했다면, 그 다음 질문은 '인공지능의 감성과 영혼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그 이후에 펼쳐질 세계는 디스토피아, 혹은 유토피아다. 다행히 선택권은 아직 우리에게 있다.

 

[출처] 이코노믹 리뷰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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