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날다] 스페이스X부터 블루오리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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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누리호, 날다] 스페이스X부터 블루오리진까지
  • 출판사주간서울경제
  • 잡지명이코노믹 리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Ⅱ)가 21일 오후 4시 3300도의 불꽃과 함께 전남 나로우주센터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이미 민간우주시대를 누비고 있는 쟁쟁한 경쟁자들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푸트니크. 출처=갈무리
스푸트니크. 출처=갈무리
 

 

냉전에서 시작된 우주로의 꿈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당시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라는 백신 개발을 발표했다. 한 때 모두를 경악에 빠트렸던 세계 최초 러시아 인공위성의 이름이자, 세계를 뒤흔드는 초강대국 러시아의 향수가 잔뜩 묻어나는 순간이다.

사실 인류의 우주개발역사는 냉전에서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 나치는 Vergeltungswaffe 2(보복병기 2호), 통칭 V2로 불리는 비밀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본토 항공전을 기점으로 독일이 사실상 연합군에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당하자, 독일은 천재 베르너 폰 브라운을 앞세워 V2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히틀러의 사망과 끝난 후 V2 기반 미사일 공격 플랜은 폐기된다. 이후 천재 과학자 폰 브라운은 고심 끝에 직접 118명의 과학자를 대동하고 독일 친위대 진영에서 탈출해 미국에 투항했다. 그가 나치의 부역자에서 미국 우주과학기술의 선구자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소련은 뒤에서 이를 갈고 있었다. 당장 소련은 폰 브라운이 미국으로 망명한 직후 폐허가 된 독일 전역을 뒤지며 V2와 관련된 정보를 필사적으로 모았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역시 천재 우주과학자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V2에 기반한 로켓인 R1, R2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반면 폰 브라운을 얻은 미국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련과의 냉전이 시작되며 국가의 자존심을 건 우주개발산업에 속도를 냈으나 미국은 특유의 복잡한 정치상황으로 우주로의 미래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리고 1957년 러시아 모스코바 시간 기준 10월 4일 오후 10시 28분. 미국 워싱턴 DC에 미국과 소련 양국 과학자들이 모여 친선과 교류라는 명목으로 모이던 시간 러시아가 만든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날아올랐다.

러시아가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는 소식을 들은 미국의 과학자들은 얼굴을 구기며 절망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미국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구 주위를 회전한 스푸트니크 1호는 약 98분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발사 3개월만에 대기권으로 들어와 '우아하게' 사라졌다.

미국도 절치부심했다.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된 후 2개월이 지난 1957년 12월 6일 미국은 전국에 생중계를 하며 뱅가드 발사에 '올인'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 뱅가드는 이륙 후 불과 2초만에 폭발하며 우주를 향한 미국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최종병기 폰 브라운이 전면에 섰다. 폰 브라운은 1958년 1월 31일 익스플로러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리는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 창설을 진두지휘했다.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 1호에 오른 소련의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를 유영하는데 성공하는 2차 충격이 왔으나 폰 브라운과 미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발사체 개발인 새턴 로켓, 비행 기술의 제미니 플랜을 동시에 가동하며 1963년 F-1 로켓 엔진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고 그 즉시 역사적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그리고 1969년 7월 20일. 잡음이 심한 영상이 격하게 흔들리나 싶더니 이내 또렷해지면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선명한 음성이 전 지구에 뿌려졌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폰 베르너. 출처=위키디피아
폰 베르너. 출처=위키디피아
 

민간우주시대
냉전이 끝나며 국가가 주도하는 우주개발시대는 막을 내린다. 미국 정부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우주개발산업에서 사실상 철수한다. 

열정적으로 우주를 향한 꿈을 불태우던 폰 베르너는 화성 유인탐사까지 계획하는 정열을 보였지만, 아폴로 프로젝트의 영웅인 그도 예산 삭감의 철퇴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1972년 미 항공우주국을 퇴사한 그는 항공기 관련 군수업체에 부사장으로 새롭게 일하게 되지만 이내 실의와 실망속에서 1975년 은퇴, 1977년 췌장암으로 향년 65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다.

그러나 우주를 향한 비전은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왔을 뿐이다.

중심에는 테슬라의 CEO이자 트위터의 주인으로 예정된 일론 머스크. 그리고 스페이스X가 있다.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2015년 6월 스페이스X는 2단 로켓 팔콘9을 쏘아올렸으나 발사 후 2분 19초에 공중분해됐으며 2016년 9월에는 페이스북 통신위성 아모스6까지 실었으나 당시에는 날아보지도 못하고 시험 가동 중 폭발했다. 

이 외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2006년 8월 미 항공우주국과 ISS로부터 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해 28억달러의 지원금을 받았고, 2008년에는 상업용 재보급 서비스를 체결하기도 했다. 2010년 12월 지구 궤도상 우주선인 드래곤의 발사 후 회수에 성공했고 2012년에는 ISS에 도킹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2019년 4월 11일 발사된 팔콘 헤비 1단계 로켓 3개가 무사히 발사대로 귀환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외신은 즉각 이 기념비적인 사건을 전 세계로 타전했다. “스페이스X가 상업용 로켓 발사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이커머스 제국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조스도 민간 우주영웅의 한 사람이다. 블루오리진을 바탕으로 우주로 향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은 블루오리진과 함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2035년 미국인을 달에 보내는 로드맵을 가동하는 중이다.

출처=블루오리진
출처=블루오리진
 

민간 우주개발 시대가 열린 가운데 스페이스X의 최종 목표는 화성에 있다. 2050년까지 화성에 8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스페이스X의 목표다. 

베조스 CEO의 블루 오리진은 화성 식민지를 구상하는 스페이스X의 접근과는 다소 온도차이가 있다. 중공업 등을 우주로 옮겨 우주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다. 화성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까운 달에 지구의 중공업 인프라를 옮기고 지구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도 있다. 그는 지난해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틱을 통해 민간 우주 관광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괴짜 리처드 브랜슨이 VSS 유니틱을 통해 최초의 민간 우주 여행객 자격으로 우주를 다녀왔다고 말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그는 고도 88.5Km에 머물다 왔을 뿐이다. 국제항공연맹이 우주로 규정하는 카르마 라인, 즉 고도 100Km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민간 우주 여행객이라 부르기에는 어페가 있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은 고도 50Km를 우주로 본다. 종합하면 리처드 브랜슨은 우주이면서 우주가 아닌 곳을 다녀왔다고 볼 수 있다.

우주 유영중인 리처드 브랜슨. 출처=트위터 갈무리
우주 유영중인 리처드 브랜슨. 출처=트위터 갈무리
 

다만 경계의 인간 리처드 브랜슨이 던진 충격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손에서 민간 우주 여행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태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후 베조스는 카르마 라인을 넘어 진짜 우주로 다녀오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출처] 이코노믹 리뷰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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