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대 종말 특집 | 석유 없는 시대를 상상해야 하는 이유

내 캐시 : 0 캐시

총 결제 캐시 : 0 캐시

사용후 캐시 : 0 캐시

기사
교육·학습
석유시대 종말 특집 | 석유 없는 시대를 상상해야 하는 이유
  • 출판사유레카엠앤비
  • 잡지명유레카

2020년, 세계 4대 석유 기업의 하나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CEO 버나드 루니는 피크오일(Peak Oil)이 곧 올 거라고 예상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마도요.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피크오일은 전 세계 석유 생산이 최대에 이른 다음, 그 후 생산량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시점을 말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1970년대부터 피크오일을 경고했다. 현재 인류가 쓰는 원유의 절반 이상이 1964년 이전에 발견한 대형 유전에서 추출한 것인데, 명맥을 이을 차세대 거대 유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세기 말에는 전 세계가 ‘석유 시대 종말론’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큰 걱정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당장 피크오일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인류는 느긋한 마음으로 석유를 펑펑 쓰고 있다. 석유 고갈 문제를 이렇게 한결 여유롭게 바라보는 이유는 20세기 말 석유 관련 기술 분야에서 몇 가지 혁신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우선 탐사·시추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 예상보다 석유 매장량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70년 무렵에는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을 5000억 배럴 정도로 추측했는데 지금은 대략 1조 7000억 배럴로 예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셰일오일 등 과거에는 기술 부족으로 추출하지 못했던 석유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석유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다른 에너지원을 생산하게 되며 피크오일에 대한 걱정 없이 석유를 써도 된다는 생각도 퍼졌다. 

 

석유 없는 시대에 대한 염려는 과연 과장된 것일까? 동화 ‘양치기와 늑대’가 떠오른다. ‘늑대가 온다’는 양치기의 잦은 거짓말에 사람들은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다. 피크오일 또한 비슷한 느낌이다. ‘피크오일이 온다’는 반복된 경고에 사람들은 더는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 동화의 결말을 보자. 진짜 늑대가 들이닥치자 양치기가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고, 결국 양 목장은 큰 피해를 입는다. 석유 없는 시대를 상상하라는 말은 석유가 화수분처럼 뿜어져 나올 거라고 여기며 마구 사용하는 현재에 대한 반성이며, 석유가 고갈될 때를 대비하자는 미래지향적 구호이다.

[출처]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2022년 5월)
ⓒ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관련 잡지
유레카
정기구독가[12개월]    168,000원 151,200 (10% 할인)
발행사 : 유레카엠앤비  |  한글 (한국) 월간 (연12회)  | 
주 제 : 교육·학습
발행일 : 당월 초 (우체국 휴무일 제외)
발행사의 기사


관련 분야 기사